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다음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은 글 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이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이면서 101번째 작품이고 궁극의 미스터리라고 선전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선정성 문구보다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가 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매우 큰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었다.
이제까지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리즈는 첫 작품인 “졸업”을 빼고 모두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니 “졸업”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빼고 모두 엄청 재미있는 책이 되는 건가..??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어느 정도 풍족하게 사는 4 가족이 각자의 별장에 휴가차 모여 연례행사와 같은 바베큐 파티를 한다.
이 파티가 끝나고 각자 그들의 집으로 간 후에 5명이 살해되고 한 명은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발생 직후 한 젊은 남성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를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사형을 받기 위해 무차별적 살인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상세한 동기나 과정은 진술하지 않는다.
피해 가족 중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지인을 통해 가가 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피해 가족들이 모여 사건을 되짚어보는 자리에 참석한 가가 형사는 사건의 진실을 파혜치기 시작한다.
예전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좋았던 점은 복잡하게 얽힌 진실들과 한 순간이 아닌 때로는 시대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이야기 구조가 있고 그 안에서도 인과관계가 명확하여 억지스럽지 않은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의 책은 광고 문구에서 처럼 미스터리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넓고 깊은 이야기 구조를 갖지 않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들 중에서도 드물게 5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그에 맞는 서사는 없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다.
가가 형사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또한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책을 읽는 내내 사람 이름이 헷갈려 잘 읽히지 않았던 부분도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 요소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책의 마지막까지도 반전을 준비해서 그 점은 좋았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감상은
책의 내용만으로는 실망감이 좀 있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