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마녀와의 7일"을 읽고 난 후 개인적인 감상을 적은 글 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녀와의 7일”이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딱 100번째의 작품이라고 한다.
추리소설의 장르에만 100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일 텐데(물론 중간중간 추리소설이 아닌 책도 있었지만), 게다가 비슷한 내용 없이 거의 모든 책에서 독자에게 감동과 반전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걸 가능하게 하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었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에서는 좀 실망을 했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을 봐도 딱 라플라스 마녀인 ‘마도카’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라플라스 마녀”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책은 중학생인 ‘리쿠마’의 아버지가 어느 날 강변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리쿠마’의 아버지는 형사 중에서도 미아타리라는 특별한 임무를 하는 형사였으며 범인의 몽타주만으로 모습을 기억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방범 카메라가 생겨나고 AI 기술에 의해 범인을 색출해 내는 기술이 사용되면서 이러한 미아타리 형사는 그 수가 줄어들었고 ‘리쿠마’의 아버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형사직을 그만두었다.
죽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리쿠마’의 어린 시절 죽은 어머니 이후에 새로운 여자와 연애를 하고 그 사이에 이복동생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연하게 주인공 ‘마도카’를 알게 된 ‘리쿠마’는 ‘마도카’의 비범한 능력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진상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늘 그렇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항상 관련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얽혀있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요약할지 어려우며 상세하게 다 설명하다 보면 스포가 되니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그냥 책의 맨 처음에 해당하는 사건의 도입부만 정리하게 된다.
하지만 내용은 더욱 복잡하고 다이내믹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에 이 책에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죽은 아버지의 오해를 풀고 범인을 잡는 것 외에 현대의 획일화되고 항상 누군가의 감시나 통제를 받으며 점점 더 AI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과 이에 대한 우려를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책의 내용 중 ‘리쿠마’의 아버지는 한 사람의 몽타주를 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의 몽타주와 다르게 도저히 그 사람의 인생이 어땠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전혀 예측이 안된다는 말을 하는 부분이 있다.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는 책의 뒷부분을 보면 알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어떤 느낌(?)을 주는 부분이었다.
책의 ⅔ 지점을 읽으면서는 대충 어떤 결말일지는 예측이 되었는데 실제로 범인이 밝혀질 때는 전혀 예측치 못한 반전이 있었다.
정말 100번째 책에도 이런 반전을 생각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감상은,
450페이지가 훌쩍 넘는 꽤 분량 있는 책을 순식간에 읽도록 만드는 작가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하고 생각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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