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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칼의 노래 - 김훈

by 아짱이아빠 2020. 9. 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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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칼의 노래 - 김훈)

 

이 책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순신 장군 위인전 비슷한 내용 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페이지 읽고 완전 좌절하게 되었다.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과는 완전히 다르게 문장이 너무 어려워서 한 줄을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읽는 것을 포기할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어 한 줄 한 줄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모르면 모르는 데로 전체 내용을 빠르게 읽기로 했다. 중간쯤 읽으니 문장은 어려워도 문장이 길지 않고 짤막하게 되어 있어서 적응이 되었다. 글은 분명 어려운데 그래서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강하게 전달되는 그런 글이란 생각을 했다.

 

책에서 내가 느낀 이순신 장군은 감정이 거의 없고 오로지 전쟁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적을 많이 죽일 수 있는 지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책에서 과거에 이순신이란 사람이 어떠했는지 전혀 나오지 않지만 길고 긴 전쟁을 통해서 가족을 잃고 많은 백성이 죽고, 믿었던 임금으로부터 배신감(?)을 느끼고 정치가들은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는 것들을 보면서 이순신 이란 사람이 모든 감정을 버리고 오직 나라를 침입한 적을 죽이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이 칼의 노래인데 책에서 마치 이순신 장군은 칼에 홀린 듯이 적이면 무조건 베고자 한다. 적은 왜적뿐만 아니라 군법을 어기거나 탈영한 부하, 법을 어긴 백성 등 이순신 본인이 생각할 때 적이면 모두 벤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칼의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읽었던 책과는 너무 다른 색깔의 책이어서 새로웠다. 나는 문체가 어떻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해 그런 쪽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강한 느낌의 짤막짤막한 문장들은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이제껏 알고 있던 위인 이순신 말고 임금을 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본인 마음에 안 들어 싸운다는 이순신 장군의 Fire Mode를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ㅋㅋ

 

끝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책에서의 이순신 장군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전하, 전하의 적들이 전하를 뵙기를 고대하고 있나이다. 신은 결단코 전하의 적들을 전하에게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적들은 전하의 적이 아니라 신의 적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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