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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이야기의 끝 - 미나토 가나에

by 아짱이아빠 2024. 2. 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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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나토 가나에의 '이야기의 끝'을 읽은 후 간략한 줄거리와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것입니다,


 

 

 

이야기의 끝 - 미나토 가나에
(이야기의 끝 - 미나토 가나에)

 

 

이번에 읽은 책은 미나토 가나에의 “이야기의 끝”이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

책의 첫 챕터는 어떤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시골 마을의 빵집 ‘라벤더 베이커리’의 딸은 산 너머의 다른 세상을 동경하며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중생이다.

도쿄에서 전학 온 친구 ‘미치요’로부터 소설을 써보라는 얘기를 듣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작가의 꿈을 키우게 운다.

그러는 사이 빵가게의 단골이었던 ‘햄씨’란 별칭의 남자와 장래를 약속하기도 한다.

어느 날 도쿄에서 유명한 소설가의 집에서 글을 배우며 제자로 있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고민하게 된다.

‘햄씨’를 비롯한 가족들도 모두 반대를 하지만 결국 여자 주인공은 이 소설가의 집으로 가는 역으로 향하는데, 역에는 장래를 약속한 ‘햄씨’가 기다리고 있다.

 

첫 챕터에서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데 다음 챕터부터는 이 이야기가 ‘하늘 저편’이라는 제목의 작가 미상인 미완성 소설로 나오며 각 챕터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간에 이 소설이 전달되고 각자 나름의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은 자신의 상황을 이 소설의 인물들에 대입해 보며 각자가 소설의 결말을 상상해 보고 자신의 앞으로의 일도 새롭게 결심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암에 걸렸으나 딸을 임신하고 있어서 암치료를 뒤로하고 딸 출산을 결심한 엄마,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시골의 어묵 만드는 가업을 이어받기로 한 남자, 글재주가 없어 작가의 꿈을 접고 드라마 제작 업체에 취업한 여대생, 외동딸이 미국으로 특수 분장 공부를 하러 가고 싶다고 하지만 딸을 보내기 싫은 중년의 남자, 각본가를 꿈꾸는 연인에게 현실적이지 못한 몽상가라고 생각하게 되어 연인과 헤어진 후 혼자가 된 사십 대의 여자가 등장하며 이 ‘하늘 저편’을 읽고 나름의 깨우침 또는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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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하늘 저편’은 이제 돌고 돌아 다시 글을 쓴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 돌아오며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 그 이야기의 마지막을 손녀에게 직접 들려준다.

 

책은 끝이 열려있는 짤막한 소설이 사람들 사이에 전달되는 약간은 비현실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책을 읽는 내내 낯설지 않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책은 재미있지만 무언가 읽는 내내 찜찜함이 있었는데 이 책은 마지막에 너무나도 친절히 이야기의 끝을 얘기해 줘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미나토 가나에의 책은 그녀의 첫 작품인 ‘고백’을 읽었었는데 반전이 매우 좋았지만 워낙 내용이 엽기적이었었는데 이 책은 같은 작가의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다른 책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백’도 글의 구성이 아주 참신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도 그랬던 것을 봐서는 작가의 이야기 구성 능력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책일 읽다 보면 다음 챕터에서는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이 소설이 전달될지도 기대되기도 한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소감은,

여행 수필도 아닌데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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