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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동급생(Reunion) - 프레드 울만

by 아짱이아빠 2021. 1. 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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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 프레드 울만
(동급생 - 프레드 울만)

이번에 읽은 책은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이다,

 

이 책은 나의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책이었으며 왜 내가 리스트에 넣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책이 얇고 금세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읽는 중간에도 내가 왜 이 책을 리스트에 넣었었는지 의아해 하면서 읽어나갔다.

그런데 책의 맨 마지막 한 문장을 읽고 그 이유가 기억이 났으며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시기는 2차대전이 시작되기 직전이며 주인공은 한스라는 이름의 고등학생이다.

독일에 사는 유대인 사람으로 아버지는 의사이다. 주인공 한스는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인데

어느 날 학교에 백작 집안의 아들인 콘라딘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게 되고 이 둘은 친한 친구가 된다.

책의 대분분은 이 둘이 친구가 되는 과정과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 둘이 친구가 되어가는 시기에 세상은 히틀러라는 사람이 등장하고 독일 사회는 점점 나치주의에 물들고 유대인을 차별하기 시작한다.

친했던 같은 동급생들도 점점 주인공을 차별하고 학대하려고 한다. 

주인공 친구인 콘라딘도 백작 집안의 아들로서 히틀러를 추종한다는 것을 주인공 한스가 알게 되고 이 둘은 멀어지게 된다.

한스의 부모님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고 아들을 미국의 친척집으로 보내게 되며 한스와 콘라딘은 더 이상 서로 볼 수 없게 된다.

수십 년이 지나서 주인공은 미국에서 성공한 변호사가 되는데 어느 날 독일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는 과거 주인공이 다니던 학교를 위해 기부를 하라는 내용이며 여기에는 과거 친구들, 특히 콘라딘이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짧게 소식이 들어있다. 주인공 한스는 이 편지를 통해 콘라딘의 소식을 알게 되면서 책은 끝이 난다.

 

책 자체가 단편처럼 내용이 짧고 단순하다.

그러나 마지막 한 문장을 읽고 나면 갑자기 아주 슬픈 감정과 그동안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감동이 밀려온다.

정말 대단한 한 문장이며 이렇게 전체 구성을 생각한 작가의 능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본 2차 대전 유대인의 차별을 그린 내용은 영화나 소설이나 모두 잔혹했다.

여기서는 그러한 잔혹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더욱 마지막 문장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마지막 한 문장의 반전 외에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화가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심리나 바라보는 풍경을 묘사하는 글이 꼭 그림을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예전에 독일에 출장을 갔을 때 밤늦게 도착하여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숙소에 들어갔는데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고 본 숙소 밖 마을은 정말 내가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할 만큼 아름다웠었다. 한스가 살던 마을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이때의 느낌이 되살아 나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총평은,

슬픔과 감동, 안타까움, 그리움, 아름다움이 모두 전달되는 정말 대단한 한 문장이 있는 책이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전의 반전소설의 느낌을 한 문장으로 "어?" 라면 이 책에는 "아… "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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