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빌 브라이슨 작가의 “나를 부르는 숲”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긴 미국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고 그 경험을 적은 여행 수필이다.
작가는 이 트레일을 걷기 전에는 전문적으로 등산을 해본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3000km가 넘는 이 애팔레치아 트레일 종주를 앞두고 작가는 온갖 두려움에 휩싸여 고민을 하는데 왠지 그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실제로 작가는 트레일 종주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많은 역경들, 힘들었던 경험이 상당히 재치 있고 코믹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게 된다.
특히, 이 트레일을 친구 카츠와 함께 하는데 이 친구는 상당히 독특하고 등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친구와 함께 긴 기간 걷고 자고 먹으면서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이 감동적이기보단 유머스럽고 장난기에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의 표현과 비유는 너무 미국적이어서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신선하고 재미있게만 느껴졌다.
작가와 친구 카츠가 과연 3000km 이상이 되는 이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어떻게 마치는지는 직접 읽어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내용 중 꽤 많은 부분은 미국의 국립공원관리에 대한 비판을 하는 내용이며 또한 트레일 중에 지나치는 마을의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한 설명도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부분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잘 모르는 내용들이고 나에게는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주는 요소였으며 이 책을 끝까지 읽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세세한 미국의 역사나 산맥의 이름, 지역의 이름, 배경등은 중요하지 않으며 이 긴 여정을 작가와 함께 했다는 느낌이 들어 무언가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총평은,
읽고 나면 이번 주말에 나도 등산을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며 몸이 근질근질하게 해주는 책이다.
미국의 대자연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특히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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