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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지푸라기 여자 - 카트린 아를레

by 아짱이아빠 2021. 3. 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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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 카트린 아를레
(지푸라기 여자 - 카트린 아를레)

 

이번에 읽은 책은 카트린 아를레 작가의 “지푸라기 여자”이다.

이 책은 1950년대에 쓰인 꽤 오래된 책이고 반전이 재미있는 추리소설로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이전에 세계 3대 추리소설로 꼽히는 책들 중 2권을 읽었었는데 모두 쓰인 지 꽤 오래된 책들이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좀 촌스럽고 과한 설정 등에 실망을 했었다.

이 책도 오래된 책이어서 읽기 전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에서 얘기한 책들보다 훨씬 잘 구성되었고 어색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주인공은 힐데가르트 마이더스라는 34살의 독일 여성이다.

전쟁으로 인해(아마 2차 세계대전을 말하는 것 같으나 책에서는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가족 모두 죽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혼자 살아남았다.

번역일을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가며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이 힘든 삶에서 벗어날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오다가 어느 날 돈 많은 사람이 부인을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보게 된다.

광고를 낸 사람은 안톤 코르프라는 60대의 사람으로 어느 나이 든 갑부의 오래된 비서이다.

힐데가르트는 안톤 코르프를 만나고 안톤 코르프는 주인으로 모시는 이 나이든 갑부가 죽으면 유언에 의해 2만 달러밖에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억울함에 광고를 내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안톤 코르프는 힐데가르트를 이 갑부의 부인으로 만들어 주고 갑부가 죽으면 유산을 모두 받도록 만드는 대신 자기에게 20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만 하라고 얘기한다.

암울한 생활에서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 힐데가르트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이 둘은 계획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확실히 잘 짜인 반전이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건의 진실이 너무 빨리 밝혀져서 이게 반전인가 하고 의심하면서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고 긴장감이 좀 일찍 풀리는 느낌이 있었다.

 

기존에 읽었던 추리소설은 탐정이나 형사가 꼬일 데로 꼬인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밝혀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형사는 나오지만 사건을 추리한다거나 해결하지 않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잘 짜인 사건만이 남아 있는 범죄소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그렇듯 범죄소설은 끝이 좀 찝찝한데 이 책 역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모든 희망을 잃고 외롭게 살아온 한 젊은 여성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 듯 하나 사건에 발을 들여다 놓는 순간부터 이 여자의 운명은 책의 제목처럼 지푸라기와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고 또 아주 계획적이고 치밀하게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생각은,

인간들은 욕망 덩어리이므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지 않으면 신세 망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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