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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발칙한 유럽산책 - 빌 브라이슨

by 아짱이아빠 2021. 5.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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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유럽산책-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빌 브라이슨)

 

이번에 읽은 책은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나를 부르는 숲”을 읽고 느낀 점을 쓴 글을 보고 어느 분이 빌 브라이슨 작가의 책은 안 읽어본 사람과 시리즈를 다 읽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어본 사람은 없다는 댓글을 남겨 주셨고 세상에 없다는 그 한 권만 읽어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읽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책이 꽤 두껍고 내용이 많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분 말대로 빌 브라이슨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부르는 숲”을 읽을 때에는 이 작가가 말을 웃기게 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아주 시니컬하면서도 괴짜란 걸 알게 되었다.

이 괴짜 작가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온갖 욕을 퍼붓고 비평을 쏟아내는데 아주 볼만했으며 새롭고 무엇보다 웃긴다.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통의 유럽 여행기라 하면 멋진 풍경과 중세 유럽의 유적들을 묘사하고 거기서 느끼는 큰 감동이나 자기 성찰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으며 책의 스케일이 좀 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은 제목처럼 작가가 유럽의 다양한 나라를 정말 산책하듯이 여행한다.

누구나 혼자 집 주변을 산책하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말로 하거나 글로 쓸 수 없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작가가 정말 이렇게까지 책으로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적고 있어서 마치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유럽을 안 가본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유럽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솔직한 작가의 생각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나는 오히려 더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젊은 시절 유럽 여행을 같이 했던 친구 가츠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나오는데 그 가츠란 인물이 “나를 부르는 숲”에서 트레일을 같이 한 가츠와 동일 인물인 것 같아 반가움도 있었다.   

 

책의 마지막 여행 장소는 이스탄불이며 여기서 저 멀리에 있는 아시아 대륙을 한번 보고 집으로 향하게 된다.

빌 브라이슨이 만약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특히 한국을 여행하면서 책을 쓰면 어떤 내용이 될지 무척 궁금해졌다.

 

책의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

나도 이런 생각이 들만큼 집을 떠나 오랜 여행을 하고 싶어 졌다.

언제쯤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생각은,

여행하는 곳마다 내뱉는 그의 투덜거림은 나에게 여행을 재촉하는 주문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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