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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by 아짱이아빠 2021. 9. 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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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에 읽은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조와 박쥐”이다.

 

이 책은 따끈따끈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이며 그의 35주년 기념작이라고 한다.

도서관에 책이 없어 구매 신청을 하고 거의 한 달을 기다린 끝에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는 그의 책이면서 최신작이고 35주년 기념작이며 심지어는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어 정말 엄청난 기대를 안고 읽었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내와 딸이 있는 어느 변호사가 자신의 차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이 변호사는 아주 인간적이어서 누구의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전화 통화 내역을 조사하던 중 한 인물과 통화기록을 확인하고 그 사람을 찾아 조사했지만 특이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다이 형사는 특유의 감으로 이 인물과 죽은 변호사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는 모녀간의 어떤 관계가 있음을 알아채고 다시 이 인물을 조사하던 중 자신이 변호사를 죽였다고 자백을 한다.

이 자백을 한 사람은 과거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사건의 범인도 자신이며 이 과거 사건으로 인해 한 남자가 범인으로 오해받아 자살을 하였고 식당을 운영하는 모녀는 자살한 남자의 부인과 딸이었던 것이다.

죄책감에 세월을 보내다가 우연히 이 변호사를 알게 되었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변호사가 모녀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라고 압박을 하여 변호사도 죽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범인의 자백으로 사건은 금세 종결될 듯했지만 이 자백한 범인의 아들은 아버지가 절대 살인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며 죽임을 당한 변호사의 딸 역시 아버지 답지 않게 행동한 것에 의심을 갖고 각자가 또는 같이 사건을 조사하며 자백한 진술에도 계속 거짓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사실상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며 꽤 복잡한 인물 관계와 사건의 구성으로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끝까지 읽지 않고는 예측이 불가하다.

 

개인적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러한 예측 불가의 전개를 너무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나의 취향에 딱이었다.

사건의 반전이 일어나고 반전에는 어색함이 없는 사연이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러 가지의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공소시효 폐지와 소급적용의 필요성, 변호사나 검사가 사건에 대한 판결을 받기까지 그들이 갖는 직업상 한계성 등이 이야기에 녹아들어 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에서 너무 많은 얘기들을 하려 해서 집중이 되지 않으며 히가시노 게이고 답지 않다는 평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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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생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책을 통해 하려고 했던 말은 한 가지였다고 느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우리의 사회 속에서 마치 백조와 박쥐같이 아주 극명하게 구분되며 가해자는 그 가족을 포함해서 철저하게 배척되어 살아가며 박쥐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삶을 산다.

반면에 피해자는 백조처럼 순수하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이 관계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으므로 백조와 박쥐같이 극명하게 편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려 한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많은 인물이 나오고 일본의 여러 지역을 오고 가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읽는데 꽤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역시 모든 것은 책 속에서 아주 논리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고 이를 느낄 때면 왠지 모를 쾌감이 든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소감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쉽게 범할 수 있는 잘못이 흑백논리에 빠지는 것일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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