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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살인방관자의 심리 - 요코야마 히데오

by 아짱이아빠 2021. 12. 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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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방관자의 심리 - 요코야마 히데오
(살인방관자의 심리 - 요코야마 히데오)

 

이번에 읽은 책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살인방관자의 심리’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이다.

모든 이야기는 살인 또는 사람이 죽는 사건들이 배경이 되지만 형사나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은 아니고 사건과 관련된 주변 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각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건들은 모두 나름의 반전과 같은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너무 사랑하는 착한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10여 년이 지난 후 범인이 잡히고 이후에 밝혀진 아들의 실체와 사건의 전말에는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다. 

죽은 아들만 생각하고 살다가 수십년을 믿었던 아들의 전혀 다른 실체를 마주한 후 그제야 주변을 보게 되는 아버지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한 시골 마을의 면장이 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한 젊은 가장의 이야기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어떻게해서든 고향 마을의 면장이 되려는 이유는 과거에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고 암매장한 장소가 골프장으로 개발되는 계획으로 인해 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이 밝혀질까 봐 이 개발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서이다.

어떻게해서든 면장이 되려는 남자는 예상치 못하게 선거에 불리한 상황이 되자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끝에는 역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직장에서 강제로 퇴직을 당한 가장의 이야기이다.

자식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남자는 제약회사에서 하는 수면장애 약 개발에 실험 대상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 아르바이트 때문에 오히려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린다.

어느 날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이 그동안 남부럽지 않은 아들을 둔 이웃 가정의 남편이 범인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진범은 따로 있고 그 살인죄를 덮어쓸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 사연을 통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새로운 의욕을 얻게 된다.

 

네 번째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주변 인물의 죽음에 대해 방관만 했던 사람들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대학교 가라데부에 들어간 신입생들은 지옥과 같은 전지훈련을 한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도 와서 훈련이란 명목 하에 구타를 일삼는데 신입생 동기 중 한 명이 훈련 중 사망하면서 전지훈련을 중지하게 된다.

사람이 죽었지만 그 때문에 훈련을 멈추게 되어 동기생들은 오히려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그때의 동기생들은 마음속 깊이 그 때의 사건을 잊지 못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괴로워하며 지낸다.

그러다가 동기생 중 한 명의 의견으로 당시에 사고로 처리되었지만 사실은 졸업생들도 포함된 사건이었음을 죽은 동기생의 부모에게 이제라도 알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이를 의논하기 위해 오래간만에 동기생들이 모이는데 그중 한 명은 이 모임 소식을 듣고 자살을 하게 되며 사건에는 또 다른 진실이 숨어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강도 전과를 가진 남자가 부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잡았지만 다시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친구의 꾐에 빠져 도둑질을 하다가 일이 커져 강도 사건이 되고 감옥살이를 했던 남자는 출소하여 부인과 힘들게 살고 있다.

특이한 성을 가지고 있던 남자는 인터넷만 찾아봐도 금세 전과자라는 것이 밝혀져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며 살아가지만 죄를 뉘우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매일 새벽에 쓰레기를 줍는 착한 사람이다.

그러다가 만난 재력가인 노인의 양자가 되면서 성도 바꾸고 유산도 물려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옛날 도둑질로 꼬셨던 친구가 출소하여 주인공 남자를 찾아온다.

겨우 찾은 행복을 다시 빼앗길 상황에 놓인 남자가 어떻게 할지는 직접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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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비슷한 분위기의 내용이지만 전혀 다른 전개와 각기 다른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심리를 담고 있다.

이제까지 읽었던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내용과 배경이 독특해서 꽤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다섯 개의 스토리를 다 읽고 나면 마지막 스토리만 기억나고 앞부분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읽는 당시에는 몰입해서 읽게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심리 소설은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워낙 독특하고 개성이 있어서인지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읽을 때는 재미있었지만 기억에서 금세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에 대한 한 줄 소감은,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한 번은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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