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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허상의 어릿광대 - 히가시노 게이고

by 아짱이아빠 2022. 2.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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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 히가시노 게이고
(허상의 어릿광대 -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에 읽은 책은 작년 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인(실제로 가장 최신에 쓰인 책인지는 모르겠다.) ‘허상의 어릿광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수십 년 동안 책하고는 담을 쌓고 살던 나에게 매주 1권씩 책을 읽게 만든 고마운 작가면서 나의 최애 작가이다.

게다가 그의 시리즈 중에서도 갈릴레오 시리즈로 알려진 유가와 교수가 나오는 시리즈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 책은 이 유가와 교수가 나오는 최신작이다.

도서관에서 구매 요청을 하고 제일 먼저 받아 읽었다.

그러나 하나의 내용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순간 아주 짧게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는 단편도 내용이 풍부하고 입체적이어서 많은 기대를 안고 읽었으며 다 읽고 난 후의 느낌도 역시 재미있는 책이었다.

 

아주 간단히 7편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현혹하다.

어느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교주의 염력에 의해 신도가 건물에서 투신자살을 한다.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도 교주의 염력을 믿고 신도가 될 정도이다.

물리학 교수인 유가와는 왜 신도가 스스로 높은데서 뛰어내렸는지 그리고 염력의 정체를 풀어낸다.

 

(2) 투시하다

술집의 호스티스가 공원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 호스티스는 얼마전 유가와와 구사나기 형사 앞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던 유가와의 명함을 투시하여 내용을 알아내는 묘기를 보여 두 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유가와는 이 호스티스가 어떻게 투시를 할 수 있는지 밝혀낸다.

이 단편에는 이 책의 7편의 얘기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3) 들리다

어느 회사의 직원이 갑자기 이명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직원 중 한 명이 병원에서 갑자기 구사나기 형사를 칼로 찌르는 일도 발생하고 또 한 직원은 자택에서 자살을 한다.

모두가 어떤 소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유가와는 이 비밀을 풀어낸다. 

 

(4) 휘다

전성기를 지난 현역 투수는 공이 원하는데로 던져지지 않아 이제 은퇴를 준비한다.

은퇴는 하고 싶지 않지만 때가 되면 과감히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했던 부인의 약속 때문에 고민이 깊다.

그러던 중 주차장에서 부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부인이 발견될 당시에 갖고 있던 물건으로 유가와는 부인이 어떤 일을 하려 했는지 추리하며 이 투수의 재기를 돕는다.

 

(5) 보내다

쌍둥이 자매는 텔레파시로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공유한다.

어느 날 동생이 언니의 위험을 직감하고 형부에게 확인해 보라고 하니 언니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집에서 쓰러져 있었다.

유가와 교수는 처음부터 사건의 진상을 눈치채고 텔레파시의 비밀을 파헤친다.

 

(6) 위장하다

대학 동기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유가와와 구사나기 형사는 폭우 속에서 산속의 호텔을 방문한다.

그 날 근처의 산장에서 어느 부부가 시체로 발견되고 첫 발견자는 그 부부의 딸이다.

그런데 사건의 현장이 무언가 수상하다.

유가와는 현장 사진을 보고 사건을 풀어낸다.

 

(7) 연기하다

어느 극단의 연출자가 연극 소품 인 칼에 가슴이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그런데 가슴에 칼이 꽂힌채로 있고 극단의 단원이 사건을 위장한다.

구사나기 형사는 사건이 위장되었음을 간파하지만 사진 속 폭죽을 찍은 장소를 어떻게 속였는지는 알아내지 못한다.

이 극단의 팬클럽 회원인 유가와는 이 트릭을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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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내용을 소개해서 책의 내용이 단순해 보이지만 이 책의 단편 하나하나는 모두 또 다른 줄거리가 숨어있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모든 이야기가 입체적이라는 것이다.

굳이 반전이 없더라도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느낌이며 그 자체로 반전이고 그래서 아무리 짧은 단편이어도 내용이 풍성하다는 느낌이다.

그동안 단편의 내용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썼는데도 아직까지 이렇게 참신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소감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도 처음에 읽을 때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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