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렌조 미키히코의 ‘백광’이다.
현재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8위를 하고 있는 인기 있는 책이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도서관에는 아직 이 책이 없어서 구매를 요청하고 약 1달 반이 지나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많이 기다린 만큼 기대도 많이 하고 읽었으며 각각의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될 때마다 반전이 계속되어 아주 흥미롭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대략적인 이야기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어느 한 가족이 있다.
남편 류스케와 부인 사토코, 딸 가요, 남편의 아버지인 게이조, 그리고 사토코의 여동생인 유키코와 그녀의 남편인 다케히코, 이 부부의 딸인 4살짜리 나오코가 있다.
이렇게 보면 한 가족이 아니고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유키코는 딸 나오코를 언니네 집에 잠시 맡기고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할 때에 딸 나오코가 집의 마당에 묻혀 시체로 발견된다.
나오코를 봐주기로 한 언니 사토코는 딸 가요와 함께 잠시 치과를 간 사이 나오코는 가요의 할아버지인 게이조와 단 둘만 집에 있게 되는데 이때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이조는 2차대전에 참전해서 살아 돌아왔지만 현재는 치매에 걸린 상태이기 때문에 처음에 유력한 용의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두 가족의 구성원 모두는 각자가 모두 사연을 가지고 서로 얽히고설켜있어서 누가 범인지 과연 한 명만 범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생각이 많아진다.
책은 각각의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자기의 생각을 말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전에도 이렇게 진행되는 책은 몇 번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사람이 바뀔 때마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계속 바뀌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각자 내면의 생각을 들어보면 모두가 그럴듯하고 공감이 갈 만한 심리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4살 어린 아이를 살해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중에 한명은 뜨거운 여름 어느 날 눈부신 하얀빛에 눈이 멀어 자신도 모르게 사건을 일으키고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백광이라고 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쉬운 부분도 있기는 하다.
이야기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키코에 대한 너무 과한 인물 설정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몰입도를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계속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바뀌어도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가 잘 짜여졌다고 생각하며 특히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문장들이 화려하면서도 이해가 잘 되었다.
그래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부분 때문에 작가의 글을 다른 책을 통해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소감은,
한 권의 책속에서 계속되는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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