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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by 아짱이아빠 2022. 12.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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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이번에 읽은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인칭 단수”이다.

이 작가의 책은 “1Q84”를 처음으로 읽다가 총 3편 중 두 번째 권을 마저 읽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 이유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도 내용이 이해가 안가고....음…아무튼 재미없어서였을 것이다.

그 이후론 유명한 작가지만 이 작가의 책은 선뜻 손이가지 않았다.

그러다 어떤 책을 읽을지 도서관에서 고민하던 중 누군가 반납한 한 이 책을 우연히 보고 그냥 빌리게 되었다.

요새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책이 얇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마치 작가가 과거에 경험한 일들과 그 때의 감정에 대해 단편으로 정리한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겪은 일이고 어디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각 짧막한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를 주려고 한 건지 또는 제목처럼 일인칭 시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밖에는 없는지 잘 모르겠다.

 

총 8편의 단편 중에서 다음의 두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것 같다. 

첫 번째는 젊은 시절 단 하룻밤을 같이 했던 한 여자에 대해 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그 여자가 지은 단가(우리로 말하면 시조와 같은) 몇 소절만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늙어서 남는 건 기억밖에 없는데 그 기억도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말이나 글이 후세에 남는다.

 

두 번째는 십대에 겪은 기묘했던 하루에 대한 내용으로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아무 인과관계가 없고 기묘한 하루를 경험할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 있었던 하루지만 그날의 기억이 가끔 생각날때가 있다.

의미가 없고 하찮은 일이 왜 자꾸 잊혀지지 않고 불쑥 생각날까?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친 건 아닌지 생각할 때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이 인생이 마무리 되기전에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외에 학창 시절의 처음으로 사귄 여자 친구와 그 오빠에 대한 이야기와 재즈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름을 훔치는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 야구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잃어버린 과거를 우연히 바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자로부터 그 과거에 대한 비난을 받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들은 나로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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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1Q84를 읽을 때의 느낌이 조금은 살아났다.

책 중에 어떤 이야기는 도대체 이건 무슨 내용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는 작가도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냐고 묻기도 한다.

 

왜 이런 글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이나 "그때 그 시절 우리는 바보였습니다"와 같은 히가시노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겪은 일들을 모은 책을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지 않거나 또는 잘 모르는 사람이 이런 책을 읽으면 도대체 뭐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일인칭 단수를 읽은 후의 느낌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정말 글을 재미있게 그리고, 내가 쓸수 있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체적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전체적인 내용은 이해하지 못해도 한 줄 한 줄 읽을때에는 매우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 결과 내용은 대부분 이해할수 없고 심지어 읽은 지 얼마 안 되어 지금 대부분 까먹었지만 나는 다시 도서관에서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을 빌려 읽고 있다.

그냥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소감은,

작가의 팬이 된다면 더 재밌게 와닿을 좋은 책일 될 것 같다. 

그런데 진짜 작가가 경험한 것이 맞나 의심이 가는 몇가지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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