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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산산이 부서진 남자 - 마이클 로보텀

by 아짱이아빠 2020. 9.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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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남자를 읽었다. 바로 전에 이 작가의 “미안하다고 말해”를 읽었는데 그 후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은 것이 이 책인 “산산이 부서진 남자”이다.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가가 형사 시리즈와 같이 이 책도 조 올로클린 이라는 심리학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주인공은 경찰을 도와 범인의 프로파일링을 하는 심리한 교수이다. 우연히 경찰을 따라 사건 현장에 가고 다리에서 자살하려는 여자를 만난다. 자살은 막지 못했는데 주인공인 단순한 자살이 아님을 직감하고 이후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범인은 직접 살인을 하는 것이 아니고 철저히 심리 공격을 하여 자살하게끔 만든다. 주인공과 범인 간의 머리싸움과 심리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두꺼운 책이다. 그러나 내용 구성이 잘 되어서 인지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지루할 틈 없이 읽었다.

다만, 시작과 중간 과정에서의 긴장감에 비해 끝에서 너무 쉽게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해결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끝에 어떤 식으로 해결되었으면 더 좋았었을 것 같은지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스포가 될 것 같아 얘기하지 않겠다.

 

이 작가의 책을 두 권째 읽으니 작가의 특징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 갑자기 유머러스한 대화나 비유가 나오는데 전에 읽은 “미안하다고 말해”에서도 그랬다. 책의 내용은 아주 섬뜩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다 읽고 나서 침울하거나 우울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돼서 가 아니라 작가가 쓰는 글의 이러한 특징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보다는 전에 읽은 “미안하다고 말해”가 더 완성도 있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끝이 조금 아쉬워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미안하다고 말해"가 나중에 쓴 책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이 주인공이 나오는 시리즈가 두 권 더 남았는데 이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끝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가 말하는 산산이 부서진 남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범인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왠지 나는 주인공이 더 산산이 부서진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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