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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자기만의 모험 - 이우

by 아짱이아빠 2020. 10. 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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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 작가의 “자기만의 모험”을 읽었다.

코로나19로 여행을 마음대로 못 가는 상황이라 대리만족을 위해 지난번에는 여행 수필인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었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에 이번에도 여행 관련 책이 읽고 싶어 졌다.

 

이 책은 작가가 스무 살 후반에 한 달여 넘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고독과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눴던 우정 그리고 작가가 찾은 여행의 목적과 순례의 의미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작가는 홀로 순례길을 걸으면서 혼자만의 지독한 고독을 추구하지만 결국 순례를 마치고 그리워지는 것은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어떤 목적을 이루었을 때에 느껴지는 허무한 감정이었다.

한 달여를 넘게 걸으면서 목적지인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때에 작가가 적은 허무함을 나는 산티아고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 감정을 이해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보고 갈 때에는 그 목표에만 다다르면 무언가로부터 해방이 될 것 같은 기대를 하지만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면 기쁨이나 홀가분함은 잠시고 결국 허무함만이 남는다.

사람은 이 허무함이 느껴지기 전에 다시 새로운 목표를 잡고 향해나가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작가도 결국 산티아고에서 다시 3일을 더 걸어야 하는 여정을 목표로 바꾸게 되고 그 이후에도 집필하던 소설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내가 혹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면 혼자 걸으면서 과연 난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하루나 이틀 집에만 있으면서 혼자만의 생각을 할 시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실제 생각만을 하면서 이틀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TV도 있고 핸드폰에 컴퓨터에 책까지… 한 시간이라도 가만히 생각만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순례길을 걸으면 오롯이 걸으면서 생각만 할 수 있는데 그런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과연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이게 너무 궁금해져서 나도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고 싶어 졌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총평은

여행의 대리 만족을 위해 읽었던 책인데 뜻밖에 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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